13. 크레스티드 게코가 먹이를 먹지 않을 때 확인해야 할 환경과 행동
우리가 크레스티드 게코를 키우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먹이컵의 사료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제까지 잘 먹었는데 왜 갑자기 안 먹지?”
처음 키우는 사람이라면 걱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크레스티드 게코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동물이 아니고, 먹은 흔적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먹이가 줄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식욕이 없다고 판단하기보다는 먹이 흔적과 배변, 체중, 활동량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정말 먹지 않은 것인지 확인하기
크레스티드 게코는 사료를 조금씩 핥아 먹기 때문에 사람이 보기에는 거의 먹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먹이 표면에 작은 혀 자국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또한 배변을 하고 있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Pangea는 새 환경에 들어온 크레스티드 게코가 처음에는 먹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며, 먹이의 흔적과 규칙적인 배변 등을 섭취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안내합니다.
입양 직후라면 환경 적응이 먼저
새로운 집으로 이동한 직후에는 환경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사육장도 달라지고 냄새도 달라지며 주변의 소리와 사람의 움직임도 낯설 수 있습니다.
이때 계속 꺼내서 먹었는지 확인하거나 사육장을 자주 들여다보는 것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입양 직후라면 안정적으로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조용하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온도와 습도를 확인하기
먹이 섭취량이 갑자기 줄었다면 사육장 환경도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온도와 습도를 측정해 보세요.
특히 지나치게 높은 온도는 크레스티드 게코에게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온도계를 이용해 실제 사육장 온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습도 역시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합니다.
이전에 작성한 온도와 습도 관리 글에서 설명했듯이 단순히 감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측정기를 이용해 실제 환경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이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크레스티드 게코도 사료의 맛이나 향에 따라 선호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브랜드나 맛으로 갑자기 변경했다면 기존에 먹던 제품으로 돌아가 보거나 다른 맛을 소량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Pangea와 ReptiFiles 역시 개체가 익숙하게 먹던 제품으로 시작하고 이후 다른 맛이나 제품을 천천히 소개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급여 위치도 확인해 보자
사육장 바닥에 먹이를 놓아두고 있다면 급여 위치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크레스티드 게코는 수목성 동물이기 때문에 높은 위치에 있는 먹이컵을 편하게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먹이컵이 너무 낮거나 개체가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면 먹이를 먹는 모습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먹이컵 주변에 배설물이 자주 떨어지는지도 확인해 주세요.
먹지 않는다고 과일이나 곤충만 계속 주지는 말자
먹이를 먹지 않는다고 좋아하는 과일이나 곤충을 계속 제공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곤충이나 과일을 선호하게 되면 주식인 전용 사료를 더욱 거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환경과 사료 상태를 확인하고, 급여 방법을 하나씩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먹이 섭취량이 줄었을 때 가장 유용한 자료 중 하나가 체중입니다.
한두 번 먹이가 남았다는 것보다 일정 기간 동안 체중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같은 저울과 비슷한 조건에서 정기적으로 체중을 기록해 주세요.
특히 성장기 개체라면 성장에 따른 체중 변화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주의해서 관찰해야 한다
먹이를 한두 번 덜 먹었다고 바로 질병이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더욱 주의해서 관찰해야 합니다.
- 체중이 계속 감소한다.
-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 평소와 다른 행동이 지속된다.
- 배변 상태가 크게 달라진다.
- 탈피에 문제가 생긴다.
- 몸의 외형이나 피부 상태가 달라진다.
- 호흡이나 움직임에 이상이 보인다.
특히 먹지 않는 상태와 함께 체중 감소나 무기력, 이상 행동 등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입맛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파충류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먹이를 먹지 않을 때 초보자가 피해야 할 행동
가장 흔한 실수는 하루에도 여러 번 사육장을 열어 먹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또한 먹지 않는다고 계속 새로운 음식을 넣어주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사육 환경을 하루에 여러 번 바꾸거나 먹이를 지나치게 자주 교체하면 오히려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먼저 하나씩 확인해 보세요.
환경 → 먹이 → 급여 위치 → 체중 → 행동
이 순서로 확인하면 원인을 정리하기 쉽습니다.
크레스티드 게코가 먹지 않을 때 체크리스트
다음 항목을 차례대로 확인해 보세요.
- 먹이에 혀 자국이 있는가?
- 최근 배변을 했는가?
- 최근 입양하거나 사육장을 변경했는가?
- 온도는 적절한가?
- 습도는 적절한가?
- 먹이의 종류를 갑자기 바꾸었는가?
- 먹이컵의 위치가 적절한가?
- 최근 체중이 감소했는가?
- 활동량에 변화가 있는가?
- 다른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났는가?
마무리
크레스티드 게코가 먹이를 남겼다고 해서 항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양을 먹거나 사람이 보기 어려운 시간에 먹기 때문에 섭취 흔적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먹이컵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먹이 흔적, 배변, 체중, 활동량, 사육 환경을 함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입양 직후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지나친 간섭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먹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체중 감소나 무기력 등 다른 이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